전기 손실을 줄이려면 전선을 굵게 하든가 전압을 올려서 송전하는 방법밖에 없다.
그러나 전선을 무작정 굵게 할 수가 없으니 고압전기를 송전하는 방법을 택하게 된다. 일제시대 남한에는 춘천, 청평 등 몇 개의 소규모 수력발전소와 석탄 산지인 영월(寧越), 삼척(三陟) 등에 화력발전소가 있었는데 이것만 갖고는 전기가 부족해서 북한에서 공급받아 썼다. 따라서 송전시설은 북쪽의 전기를 남쪽으로 내려보내는 구조가 됐고,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송전용량은 작아졌다. 이때 15만 4천 V라는 초고압 송전시설이 설치됐는데 이것이 우리나라 송전시설의 모체가 됐다. 이렇게 돼서 1970년대 중반까지 우리나라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154KV(15만 4천 V : 특고압전기)라는 전압으로 장거리 송전하고 있었다(註: 당시는 345KV 초고압 송전시설이 없을 때임). 154KV의 전기는 변전소에서 66KV(6만 6천 V)로 강하되어 수요지 근처에 송전된 다음 다시 22KV(2만 2천 V)로 강하되고 22KV의 전기는 또 다시 작은 변전소로 가서 3.3KV(3,300V)로 내려간다. 여기까지가 송전(送電)에 해당된다. 다음은 배전(配電)이 되는데 3.3KV의 전기는 전봇대에 매달린 변압기에 의해 100V가 되어 각 가정에 연결된다. 도합 4단계의 변압기를 거쳐 각 가정에 송전되는 것이다. 이것이 일정 때부터 1965년 당시까지 실시하고 있던 송배전 방식이었다<도표 1 참조>.
그런데 가장 합리적인 송전방식은 먼 거리는 154KV의 전압으로 송전하고 수요지 근처에 있는 변전소에서 22.9KV로 강하한 다음, 이 전기를 전봇대 위의 변압기에서 220V의 전기로 만들어 각 가정에 보내는 방법이다. 단 두 번의 변압기만을 거쳐 최종 수요처인 각 가정까지 가게 된다. 따라서 100V 송전하는 쪽과 220V 송전하는 방식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알기 쉽게 예를 들면 전봇대에는 3천 3백 V짜리 변압기 대신 2만 2,900V짜리 변압기를 설치하는 것이다. 종래의 방식은 ① 154KV에서 66KV로 바꾸는 변전소, ② 66KV에서 22KV로 바꾸는 변전소, ③ 22KV에서 3,300V로 바꾸는 변전소 3개가 필요했는데, 새로운 방식에 의하면 154KV에서 22.9KV(2만2,900V)로 바꾸는 변전소 한 곳만 있으면 된다.
<도표 1>을 보면 송전은 완전히 154KV가 담당하게 됐으니 초고압 송전방식으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 배전도 3.3KV에서 22.9KV로 바뀌고 각 가정에서는 100V대신 220V를 사용하게 된다. 모두 기존 방식보다 고압전기를 쓰게 되니 송배전 손실률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다. 그래서 정부나 한전에서는 이러한 송배전 구조로 개선키로 결정하고 뛰기 시작했다.
가장 문제가 되고 힘든 일은 어떻게 말썽없이 100V의 전기 대신 220V의 전기를 각 가정에 보급하느냐 하는 것이었다. 220V전기라는 것은 위험하다는 관념이 농후할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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